제5편. 욕실에서 시작하는 미니멀리즘: 샴푸바와 대나무 칫솔 적응기

자취방 욕실 선반을 한 번 바라봐 주세요.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담긴 샴푸, 린스, 바디워시, 그리고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칫솔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나요? 다 쓰고 난 뒤 바닥에 남은 끈적한 액체를 헹궈 분리배출 하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. 저는 이 모든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'고체형' 욕실 용품과 '대나무' 소재로 전환을 시도했습니다. 그 한 달간의 적응 기록을 담았습니다.

1. 샴푸바, 거품이 안 날까 봐 걱정이라뇨?

가장 먼저 바꾼 것은 샴푸였습니다. 액체 샴푸는 80~90%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, 이를 보존하기 위해 방부제와 플라스틱 용기가 필수적입니다. 반면 고체인 샴푸바는 성분이 농축되어 있어 용기가 필요 없습니다.

  • 실제 사용감: 처음엔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뻣뻣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. 하지만 요즘 나오는 샴푸바는 약산성 제품이 많아 의외로 거품이 풍성하고 세정력도 뛰어납니다.

  • 자취생 체감 장점: 선반이 말도 못 하게 깔끔해집니다. 커다란 통 3~4개가 사라지고 작은 비누 몇 개만 남으니 욕실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더군요. 좁은 자취방 화장실일수록 고체바 사용을 강력 추천합니다.

2. 대나무 칫솔: 한 달에 한 번씩 버리는 죄책감 안녕

우리가 평생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칫솔은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. 저 역시 매달 칫솔을 바꿀 때마다 묘한 죄책감이 들곤 했죠.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대나무 칫솔입니다.

  • 장점: 나무 소재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욕실 분위기를 살려줍니다. 사용 후 칫솔모(나일론)만 집게로 뽑아내고 손잡이는 일반 쓰레기(나무)로 버리면 되어 처리가 아주 간편합니다.

  • 주의사항(Experience): 대나무는 습기에 약합니다. 칫솔 꽂이에 물이 고여 있으면 하단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. 사용 후에는 물기를 탁탁 털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 저는 칫솔을 컵에 꽂지 않고 눕혀서 말리는 습관을 들였습니다.

3. 고체 치약, 써보셨나요?

샴푸바에 적응한 뒤 도전한 것이 고체 치약입니다. 알약처럼 생긴 치약을 한 알 입에 넣고 씹은 뒤 칫솔질을 하는 방식입니다.

  • 여행과 일상의 조화: 튜브 치약은 끝까지 짜 쓰기도 힘들고 내부 세척이 불가능해 재활용이 안 됩니다. 고체 치약은 틴케이스나 유리병에 담아 쓰면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. 특히 여행 갈 때나 사무실에서 양치할 때 몇 알만 챙기면 되니 부피도 줄고 위생적입니다.

4. 미니멀 욕실로 가는 적응 기간

물론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었습니다. 액체 샴푸의 미끄덩한 부드러움에 익숙했던 터라, 샴푸바 초기엔 머리카락이 조금 엉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.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 두피가 적응하자 오히려 기름기가 덜 돌고 뿌리 볼륨이 사는 경험을 했습니다.

비싼 인테리어 소품을 사지 않아도 됩니다. 불필요한 플라스틱 통을 비우고 자연 소재의 물건들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, 자취방 욕실은 나만의 작은 스파 공간이 됩니다.


핵심 요약

  • 샴푸바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앨 뿐만 아니라 좁은 욕실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합니다.

  • 대나무 칫솔은 환경 부담을 줄여주지만, 습기 관리를 위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.

  • 고체 치약은 튜브 쓰레기를 줄이고 휴대성이 좋아 자취생의 실용적인 대안이 됩니다.

다음 편 예고: 이제 밖으로 나가볼까요? 장바구니 하나로 배송 쓰레기와 포장 쓰레기를 동시에 잡는 '친환경 장보기의 기술'을 소개합니다.

질문: 욕실에서 가장 먼저 없애고 싶은 플라스틱 용기는 무엇인가요? 샴푸? 아니면 바디워시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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